서울 금호동 역사와 이름의 유래
금호동은 예전에 '무쇠막', '무시막', '무수막'으로 불렸는데, 이 지역에 주조 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자로 쓰면 '수철리'인데, 수철리의 '철'에서 '금', '수'에서 '호'를 가져와 '금호'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호동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시대에는 왕십리의 배추장수와 함께 무쇠골(수철리)의 솥장수가 유명했다고 한다.
1936년에는 경성부에 속하게 되면서 금호정이라 불리게 되었고, 1946년에는 일본식 동명을 없애고 금호동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1964년에 지금과 같이 금호 1~4동으로 나뉘게 되었다.
금호동은 성동구의 다른 동보다 지형이 높고, 경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골목골목 들어선 주택과 아파트들이 사진 찍는 재미가 있는 출사지였다.
서울 금호동 사진 촬영 정보
- 촬영일: 2024. 3. 24.
- 이동 경로: 신금호역 4번 출구 ~ 응봉역 방향
- 카메라: 후지필름 X-T5
- 렌즈: 인더스타69 (industar69)
※ 촬영 전 check point!
- 경사가 많은 지형이에요. 꼭 운동화 신고 가세요!
- 근처에 왕복 40분 코스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응봉산이 있는데,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가시면 지천에 핀 개나리와 함께 멋진 서울의 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봄 출사지로 추천해요!
서울 금호동 골목길 사진
신금호역 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직감했다. 내가 지금 무척이나 재밌는 동네에 왔구나..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신기한 바위산. 집에서 출발할 때는 응봉산에 개나리 보려고 나온 거였는데, 어느새 개나리는 잊혀졌고.. 금호동 골목길을 헤매고 다녀보기로 했다.
골목길 시그니처 풍경.. 반쯤 죽고 반쯤 산 화분들과 미용실 회전 간판.
대추와 밤을 저렇게 길바닥에 펼쳐두시고 사장님 쿨하게 자리 비우심..
골목길 출사를 다닐 때는 방향만 대충 잡고 일단 맘껏 헤매고 다닌다. 그러다가 여기가 어디쯤이지? 생각이 들 때 다시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는데, 원래 가려던 길보다 한참 돌아왔어도 뭐 좀 어때? 싶다. 그사이에 만난 풍경들이 무척이나 좋았으니까.
귀여운 표정을 가진 벽돌길. 계속해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동네.
요즘 갬성 & 옛날 갬성의 금호동 골목 가게들.
걷다가 마을 어르신들께서 쌀집 앞에 나와 담소 나누고 계신 걸 보고, 정겨운 마음에 멀리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할머니 한 분께서 "저 선생님이 할머니 예쁘다고 사진 찍어주네~" 하셨다.
할머니 유머 감각에 웃음과 용기를 얻어 가까이에서 몇 장 더 찍..기만 하고 드리지는 못했다. 가끔 사진 찍고나서 잘 나온 사진 드릴 수도 있으면 좋을텐데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나 i 임...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바둑 두시는 어르신들의 초상권도 기가 막히게 지켜내며 한 장 찍고..
이리저리 헤매 다니다가..
작은 동네책방을 만났다. 동네책방 들어가면 사고 싶은 책이 없어도 그냥 나오기 뭣해서 꼭 1-2권씩 책을 사서 나오게 되는데... 요즘 통장 잔고가 비루해서... 밖에서만 구경했다. 그래도 네이버 지도에 나중에 올 곳으로 침 발라두는 건 잊지 않았다.. 기억하자, 프루스트의 서재.
귀여운 센스가 돋보이는 책 한 권. 사장님 얘 눈 부시대요..
금호동 골목길은 오르락내리락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덕분에 한 번씩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좁은 골목길 입구에 작은 목련나무 한그루.
나이 들면 핸드폰에 꽃사진이 가득해진다더니.. 작은 목련나무 사진을 수십 장 찍고서야 발을 뗄 수 있었다...
좁은 길을 걷다가..
이 동네를 지키는 영웅들을 만났다.
식빵맨, 호빵맨.. 그리고 똥.. 모양의 당신은 누구신지??
인더스타69 렌즈로 골목길을 찍으면 필름 감성이 한 스푼 추가돼서 골목길이 조금 더 예스럽고 아련해진다. (화각의 아쉬움은 남지만..)
이쪽으로 쭉 가면 응봉역이 나오고, 사진에서 오른쪽에 응봉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입구가 나오는데, 개나리가 아직 덜 개화된 상태라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멀리 남산타워를 보며.. 금호동 출사 끝! 골목길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금호동 골목길을 추천드립니다. 재밌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