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응봉산 개나리 꽃 구경
시기: 3월 말~4월 초
3월 26일 촬영, 70~80% 정도 개화함. 개나리는 보통 개화 후 약 1~2주 정도 지속되는 꽃으로, 4월 첫 주까지는 응봉산 개나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소요 시간: 왕복 30~40분 정도
산책 난이도: 날이 따스했는데 패딩 입고 올라갔다 와도 땀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산책 코스였다.
코스: 응봉산 공원 산책로 입구 → 팔각정 → 금호빗물펌프장 방향으로 하산
응봉산 공원 산책로 입구에서 팔각정까지는 조금 가파른 계단이 나오고, 팔각정에서 금호빗물펌프장까지는 완만한 계단길이 이어진다.
팔각정에서 금호빗물펌프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산책로에 특히 개나리 꽃이 많음. 가파른 계단이 싫으신 분들은 반대방향으로 올라갔다 하산 하는 방법을 추천드린다.
산책로 입구와 달리 하산 지점에는 안내판이 없음. 네이버 지도에는 금호빗물펌프장이 나오지 않으니, 포스팅 하단 지도로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응봉산 개나리 촬영 정보
- 촬영일: 2024. 3. 26
- 이동 경로: 응봉산 공원 산책로 입구 ~ 팔각정 ~ 금호빗물펌프장
- 카메라: Fujifilm X-T5
- 렌즈: xf35mm, f2.0
※ 촬영 전 체크 포인트!
줌렌즈 챙기셨나요? 단렌즈 가지고 갔더니 화각이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다시 간다면 꼭 줌렌즈를!
산책 난이도는 최하 수준의 가벼운 산책 코스이지만, 그래도 운동화 추천드려요!
평일 낮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었어요. 주말에는 얼마나 많을지.. 가능하다면 평일 낮에 가세요!
응봉역에서 신금호역 쪽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금호동 골목길도 함께 구경하시길 추천드려요!
응봉산 개나리 사진
응봉산 산책로 입구의 짧은 (그런데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펼쳐지는 풍경. 시작부터 고생한 보람 느끼게 해주는 풍경...
고층 아파트 사이 높게 자리 잡은 집들과 만개한 개나리.. 잠깐 서울과 사랑에 빠졌(다가 나왔)다.
응봉산 공원 산책로 입구에서 팔각정으로 가는 방향은 가파른 계단을 조금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런 정도...
다행인 점은 저런 계단을 3~4번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는 거. 금방입니다. 영차.
계단을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미쳤다..)
이런 풍경들도..
이날 35mm 단렌즈 끼고 나온 걸 진짜 많이 후회했다..
개나리 틈새로 보이는 남산타워도 감상하며 계단을 조금 더 올라가면..
팔각정이 나온다. (아무리 뒤로 멀어져봐도 화면을 꽉 채우는 단렌즈의 한계..)
팔각정 둘레를 빙글빙글 돌며 서울 구경을 했다. 개나리가 지고 초록이 우거진 계절에 와도 참 좋을 듯한 풍경.. 그리고 이날 이곳에는 대포 같은 카메라를 들고 출사 오신 어르신분들이 꽤 많았다. 갑자기 내 카메라가 너무 귀엽게 보이던 순간..
할아버지 두 분과 계속 사진 찍는 포인트가 겹쳤는데, 나중에 보니 두 분이 친구분이신 것 같았다. 여기서 노출을 좀 더 줘야할까? 서로 같은 장소에서 각자 찍은 사진을 보며 대화 나누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부러웠다..
하산하는 길. 사실 하산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도 부끄러운 등산 코스이지만, 그래도 응봉'산'이니까.
내려가는 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개나리, 개나리, 개나리... 정말 너무 황홀한 길이었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 아니지만 20대에 서울로 상경하여, 10년이 넘게 서울에서 살다가 하남으로 이사왔는데, 아니.. 나는 왜 여태 응봉산 개나리를 못 본 거야? 헛살았네 헛살았어. 뭐 그런 중얼거림이 흘러나오는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행복은 뭘까? 한참 고민하던 시절에 나의 결론은 '제철 과일 챙겨먹으면서 사는 것'이었는데.. 요즘 과일값 대체 무슨일.. 인생의 행복을 고물가에게 빼앗긴 자는 제철 꽃구경으로 행복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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